24년11월12일 주식 초보 매매 일지입니다.
시작잔고 : 449,563
손익 : 7,387(1.6%)
종료잔고 : 456,950
어제 단타 계좌는 391,081원이었는데 다른 증권사에 계좌 개설 시 1주 지급 받은 걸 다 모아서 팔았더니 5만원 정도가 더 생겼고, 이걸로 오늘 매매를 시작했다. 스윙계좌는 어제 20만원 중 15만원 정도로 한화오션과 전진건설로봇을 샀는데 모두 지옥에 갔다. 어제 공부한 내용 중에 클로봇이 엑시트 중에도 오르는 것을 보고 더 갈 것이라고 생각해서 스윙계좌에 5만원을 매수해서 20만원 모두 종목을 들고있는 상태다.
클로봇은 스윙계좌로 매수한 직후부터 쭉 떨어져서 지옥에 갔다. 스윙 계좌는 현재 -4% 진행중이다.
오늘은 매매를 진행하면서 올라갈 것 같아서라는 추측보다, 어떤 식으로든 근거가 있는 자리에서만 매수하자라는 두 번째 원칙을 세웠다.
스윙계좌는 사거나 팔 때 기록하기로 하고 오늘은 단타로 매매한 내용만 정리해보려고 한다.
매매 일지
LK삼양
LK삼양은 어제 상한가를 간 종목이다. 아침 9시 땡 하자마자 거래대금 10위 이내에 드는 모습을 봤고, 2~3분 지켜봤을 때 올라가는 곡선이 가팔라진다고 생각됐다. 나를 두고 하늘로 쏘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에 아무런 근거 없이 공포감에 매수했고, 조금 올랐을 때 더 갈까? 내릴까? 찰나에 300번은 고민한 듯하다.
거래량은 상승하나 올라가는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매도했고, 다행히 수익을 안겨준 종목이다.
우리기술투자
불안감에 휩싸인 채로 LK삼양을 매도한 후에 눈에 들어온 것은 우리기술투자이다. 어제와 오늘 코인이 많이 올랐다는 소식이 친구들, 동료들, 뉴스에서도 수도 없이 쏟아져나왔다.
장 시작부터 VI가 걸렸는데 이게 풀리고 나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걸 보고 인기가 많아서 갭이 많이 뜬 거일 텐데 더 가겠지? 라는 생각에 바로 매수했다.
LK삼양을 근거없이 매수해서 불안함에 떨었던게 불과 1분전인데 나는 금붕어대가리가 맞나보다.
매수한 근거가 없으니 오를지 내릴지 확신도 못하고, 내려가면 한숨만 쉬며 올라가겠지라고 기도만 하게 됐다. 만약 올랐더라도 기쁨보단 불안감이 더 컸으리라.
사자마자 내려가기 시작한 주가를 보면서 LK삼양에서 운 좋게 얻은 수익보다 더 큰 손해가 발생하는 것을 눈으로 봤을 때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고, 불과 어제 세운 첫 번째 원칙인 2% 손해엔 반드시 손절하자도 지키지 못했다. 나는 진짜 금붕어대가리새끼가 맞다. 원칙인 2%를 넘은 2.5% 정도에 눈 꼭 감고 손절을 눌렀다.
여태껏 이런 방식으로 주식을 해왔으니 100만원이 30만원까지 박살이 날 수 밖에 없으리라. 이따위로 사고 팔고 하는 것이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뇌동매매란 것을 오늘 내가 한 행동을 보며 이제야 깨달았다.
앞으로는 근거 있는 자리에 들어가리라는 두 번째 원칙을 만들었다.
클로봇
클로봇도 전날 많이 오른 종목이다.
사실 이런 건 나한텐 안 중요하고 그냥 거래대금 상위에 뜨길래 한번 눌러봤다.
마침 내가 봤을 때 오늘의 최고가를 뚫을까 말까 하는 시점이었고, 어디서 돌파매매란 말은 또 주워들은게 있어가지고 최고가 갱신하면 따라들어가봐야겠다 생각하는 동시에 뚫어버려서 샀다.
원래라면 매수한 후 줄 때 먹자라는 마음으로 1% 오르면 시장가 풀매도 했겠으나, 이 때까지 매매하면서 어떤 이유인지 오늘 처음 거래량이 눈에 들어왔고, 무서운 속도로 오늘 최고 거래량을 찍는 모습에 반만 매도한 후에 비슷한 거래량에 상승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나머지를 다 팔았다.
99% 운으로 수익을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1%라도 내 생각과 근거가 들어간 것이 어디냐.
태어나서 처음으로 매매다운 매매를 해봤다고 생각했다.
삼부토건
삼부토건은 매매하진 않았으나, 보다보니 신기해서 캡쳐해놨다.
한 호가에 엄청 많은 물량이 걸려있었는데 뚫지 못하고 자꾸 미끄러지는게 보였다. 그러다가 한번에 물량이 확 사라지더니 하늘 높이 치솟아 가더라. 나도 시장가 풀매수에 손을 놓고 기다리고 있었으나, 반응도 못 할만큼 순식간에 너무 많이 올라버려서 놓아줬다. 다음에 이런 녀석들을 만나면 밑에서 사볼까라는 생각에 남겨본다.
오늘은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많이 내려서 시장이 많이 안 좋은 상황인 것 같았는데 잃지 않은 것에 대해 감사한다. 그래도 어제 손해를 메꾸진 못했다. 잃지 않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몸으로 체감하며 배워가는 중이다.
배운점
- 원칙을 지키자.
- 근거있는 자리에서만 매수하자. 근거가 없으면 보내주고 오르면 왜 올랐는지 공부해서 다음번에 적용해보자.
- 장 시작에 갭이 많이 떠서 출발하는 애들은 눌렸을 때 들어가보자. 안눌러주고 가면 내가 손댈 수 있는게 아니라고 생각하자.
- 거래량을 눈여겨 보자. 최고가를 갱신하는 자리에서 거래량이 많이 뜨면 반만 팔고 기다려보자.
주식을 잘하는 사람들이 보기엔 내가 지금 대체 뭐 하는지, 글러먹었다던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여러 사람들이 보는 공개적인 장소에 깨지고 부서지는 모습을 기록하는 것은 양날의 검일 수도 있다. 내 현재 모습들을 가감없이 보여주면서, 쪽팔리기 싫어서라도 더 잘해내고 말리라 다짐한다.
거짓말 같겠지만 그냥 욕심만 그득하게 6개월동안 아무생각없이 매매한 날들보다, 불과 이틀차지만 내가 한 매수와 매도를 돌아보고 기록하며 기억하는게 훨씬 도움이 더 많이 되는 걸 체감하고 있다.
오늘 배운 점을 까먹지 않고 내일 매매에 적용해서 내일도 잃지 않는 하루가 됐으면, 잃더라도 배울 점이 있게 잃는 하루가 됐으면 좋겠다.
모두들 부자 되세요!